인권편지(46)
-
국가폭력에 맞선 강정마을 사람들
국가폭력에 맞선 강정마을 사람들 오늘도 강정마을엔 싸이렌이 울리고 있다. 긴급한 음성이 마을스피커를 통해 다급하게 전해진다. “지금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으니 마을 주민들은 하던 일손을 멈추고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으로 나와 주십시오.”하고 여러 번 호소한다. 또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마을 주민들과 경찰이 대치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8명이 연행됐다. 강정주민들의 목청에는 분노와 억울함이 함께 터져 나온다. 강정마을에 싸이랜이 하루가 멀다 하고 울린다. 사실 이런 일이 강정마을 주민에겐 일상이 됐다. 올레 제7코스를 찾은 올레꾼들은 의아해 한다. 그것도 그러할 것이 그 어느 마을에서도 경험하지 못했으리라. 마치 민방위 훈련하는 것처럼 마을주민들은 싸이렌이 울리면 방송 소리에 집중해서 듣고, 그에 ..
2012.06.25 -
파키스탄에서
현재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인터넷 사정이 좋지 못해서 자주 메일을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10월 7일, 오늘은 미국의 아프간 침공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7일 이전에 아프간에 들어가고자 했었지만, 파키스탄 국경을 월경한 미국의 대 탈레반 군사작전이 지속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많자, 파키스탄 정부가 국경지역에 대한 통제를 대단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열려있어서 쉽게 넘어갈 수 있었던 국경의 많은 지역이 지금은 봉쇄되어 버렸습니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 10년이 되는 오늘이 한국에서는 완전히 잊혀진 날인 것 같습니다. 흔하디 흔한 규탄 성명하나 보이지 않고, 또한 한국군의 아프간 철군 문제에 관해서도 평화운동 진영에서 조차 무관심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
2011.10.20 -
다람살라와 라다크를 다녀왔습니다
그간 티벳 망명 정부가 자리잡고 있는 다람살라, 그리고 10여년 전 녹색평론에서 출판한 '오래된 미래'를 읽고난 후 언제나 동경의 땅이었던 라다크를 다녀 왔습니다. 다람살라에서는 달라이라마를 만나고 싶어서 공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하였는데, 워낙 바쁜 분이신지라 최소한 한달 전에는 미리 약속을 해야만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친미국가로 전락했지만, 다람살라의 멕레오드 간지라는 작은 마을 전체를 티벳 망명정부를 위해서 기증한 대단했던 인도의 비동맹 외교의 실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다크에서는 라다크의 수도인 '레'가 관광지화 되면서 책에서 읽었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인근의 시골 마을에서는 아직도 과거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현대와의 조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
2011.10.20 -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지금 인도에 있습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채로 출국해서 델리의 티벳 난민캠프에서 몇 일 지내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냄새나는 쓰레기 더미로 유명한 델리의 거리와는 달리 티벳 난민캠프는 규모는 조그만 하지만 청소와 위생에 무척 신경을 쓴다는 것은 한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난민촌 담장을 경계로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델리 거리에서는 번화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저녁에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것이 대단히 위험한 짓이라고 인도 친구에게 여러 차례 경고를 들었습니다만, 난민캠프 내에서는 밤늦게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에 전혀 위험을 느끼지 않습니다. 외국인 여성이 혼자 거리를 다녀도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이라크에서 쿠르드 노동자당(PKK) 게릴라와 연계를 맺고 있는 쿠르드족 난..
2011.10.20 -
[칼럼]재판부는 과연 법률적 판단을 했는가.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면 강정마을 해안을 매립해야 한다. 그런데 강정마을 해안은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고 제주특별자치도의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라고만 하겠다) 상 절대보전지역에서는 매립행위를 할 수가 없다. 이에 제주도정은 국책사업인 해군기지건설사업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강정마을 해안에 대한 절대보전지역 지정을 해제하는 처분(이하 본건 처분이라고만 하겠다)을 하였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본건 처분은 특별법과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이하 도조례라고만 하겠다)가 정한 기준을 위반하였을 뿐 아니라 주민의견수렴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도의회의 동의 역시 날치기로 처리하였으므로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올해 초 제주지방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였다. 그러나..
2010.12.21 -
[인터뷰]“해군기지 수용하면 더 끔찍한 일 벌어진다”
건설공사 속도전 우려…지원계획 놓고 치졸한 싸움 벌어져 총체적 성찰통한 평화실현‧반전 운동해야…언론 역할 실망 강정마을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제주도의 양심이 죽지 않았음을 지식인들이 언론과 대중 앞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도내 지식인들의 역할부재와 해군기지 현실이 맞물리는 요즘, 서서히 주민들은 불안한 미래를 본능적으로 직감하는 듯 보인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해군기지’는 앞으로 더 큰 싸움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그의 요구도 다르지 않았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도내 지식인들의 성찰과 반성”을 숱하게 강조했다. 마지막 희망을 찾기 위해 벼랑 끝에 선 심정마저 느껴졌다. 그와 인터뷰는 절대보전지역해제 소송에서 강정마을회가 ..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