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
일곱째 날은 마산/창원의 시민들을 만나 ‘함께 살자, 함께 걷자’를 외쳤어요.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했지만 마산의 첫 일정이었던 기자회견 시간에
늦어 발을 동동구르며 도착한 마산만은 매립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마산만에 있는 태풍매미희생자추모공원에서 “매립으로 죽어가고 있는 마산만
생명과 함께하는 2012생명평화대행진 창원행사 기자회견”으로 마산/창원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기자회견 후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봉암갯벌로
이어지는 또 다른 아픔의 현장인 마산만 매립 현장을 걸었습니다. 봉암갯벌에서 지역에서 준비해주신 맛난 비빔밥을 먹고 정우 상가로 이동,
창원의 시민들에게 우리의 행진을 알리는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창원공단으로 이동해 정리해고, 부당해고, 노조 탄압에 맞서서 싸우고 있는
대림자동차와 주)센트랄 노동자, 쌍용자동차 행진과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행진단은 다시 창원 시내 정우상가 앞에 다시 모여 촛불문화제를
갖고, 오늘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아무리 외쳐도 누구도 듣지 못하는 소리없는 목소리 용산, 강정, 쌍용, 4대강, 밀양의 주민들.
마산/창원에서 만난 마산만, 대림자동차/센트랄 노동자들 또한 소리없는 목소리들이었습니다. 소리없는 목소리들의 행진인 2012생명평화대행진이
들리지 않는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들을 잇고, 우리 스스로를 위해 큰 목소리로 모아가는 발걸음이 되길
희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