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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소식/활동소식

함께살자 농성촌 네번째 소식(2012년 12월 12일)

[농성촌 주민이야기]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정영신


정정훈 : 용산의 대표 며느리로 시어머니가 다섯분이라는데?
정영신 :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355일을 병원에서 지내면서 엄마보다 친하고, 동지애 느끼면서 살고 있고, 그 덕에 동생들이 9명이 생기고 조카도 생겼어요. 아쉬운 건 아직도 며느리는 저 혼자. 동생들이 얼른 결혼해서 제2의 용산 며느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정정훈 : 장례 후 용산 문제는 마무리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어떤 문제들이 남아있나요?
정영신 : 제일 심각한 것은 생존자들이 지금도 감옥에 있는 현실, 그 사람들도 피해자고, 죽을 수도 있었는데 극적으로 살아남았던 것인데 그분들이 가해자가 돼서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패륜아를 만든 이 세상... 이런 것들이 심각하죠.
가장 가슴이 아픈 건 용산 4구에서 아버님이 투쟁하실 때 구청에 “지금 세입자들의 문제가 이렇게 저렇게 심각하니까 관리처분 인가를 좀 지연해주면 안될까” 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역시 용산 구청에서는 “세입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해서 관리처분 인가를 미뤄줄 수 없다”라는 답변서를 보냈는데 그것을 아버님이 가슴에 품고 올라가셨더라고요. 그리고 2010년 11월에 개발무효 판결이 났어요. 그래서 개발 자체가 무산되고 그러다 보니까 시공사들 다 계약 파기 해버리고, 지금은 그 때 있던 용역들이 주차장으로 쓰면서 돈을 벌어먹고 살아요. 그래서 망루가 있었던 자리고 저의 꿈이 있던 자리여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날에 있었던 용역들이 자기들 땅도 아닌데도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나요.

정정훈 : 재개발 문제가 아니더라도 연대활동을 많이 하시는데요, 이렇게 꾸준히 연대활동하시는 이유가?
정영신 : 처음에는 솔직히 힘들어서 위를 쳐다보고 다니지 않았어요. 어느 날 플래카드 하나가 제 눈에 들어왔는데 “제2의 용산참사 현장”이라는 거였어요. 그곳을 봤더니 철거현장이었어요. 그 문구를 보는 순간에 머리가 띵~ 하면서 '너 도대체 뭐하지? 니가 그렇게 저희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라고 외칠 때 사람들이 외면했을 때 가장 상처 많이 받았는데' 그래서 안되겠구나... 그 마음에 나왔는데 철거 문제만이 아니더라고요. 노동자들, 또 송전탑의 어르신들 이런 것들이 다 하나에요. 쫓겨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런 곳에 가면 제가 힘을 얻고 와요. 용산참사 진상규명이 되더라도 저는 아마 거리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정정훈 : 마무리 말씀 한 마디?
정영신 : 곧 용산 참사 4주기에요. 벌써 4년이 흘렀지만 바뀐 게 없고, 용산참사 생존자들이 감옥에 있고, 부상자들은 어제 감옥에 갇힐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살고 있어요. 1월 14일부터 용산참사 추모주간이에요. 매일매일 용산을 기억하고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요, 새정권에서는 용산참사와 같은 국가폭력은 절대로 안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올 추모제에서는 구속자들이 모두 나와서 함께 열사분들 찾아 뵙고 술한잔 올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12/3~12/8 함께살자! 농성촌 주간 소식

이번주는 추위와 눈과의 싸움이었습니다.12월에 맞는 첫번째 월요일 12월 3일에 대한문앞 월요미사가 있었습니다.집에 가는 도중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죠.다행히 많이 내리진 않았지만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가장먼저 걱정되는 것은 역시 고공농성중인 노동자들과 농성촌 식구들이었습니다.

12월 4일 돌담길옆 톡톡톡 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밀양에서 오신 한옥순 이금자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국회앞 농성중 일때도 방문하셔서 큰 힘을 주셨던 밀양식구들을 자주 만나게 되어 반가웠죠.

12월 5일 함께살자 희망행진이 강남으로 향했습니다.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다들 고생이 많았죠. 특히 강남 삼성본사 앞에서의 경찰과 용역의 어처구니 없는 선거활동 방해로 예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모든 일정을 함께한 노통자대통령 김소연 후보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폭설과 추위로 몇배는 힘들었던 하루.

듣보잡 김군의 내맘대로 후기

화요일은 할말이 많다. 일일 일정인 11시30분 광화문 선전전이 정부청사 앞에서 경찰들의 쉴드에 막혀 다시 농성촌으로 돌아온 후 점심을 먹고 국회로 출발. 국회에서는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한전측과 밀양측의 밀양 765kv송전탑 끝장토론이 있었다. 방청객들의 대부분을 차지한 밀양주민들의 애환과 절절함이 묻어나는 발언과 시원시원한 욕을 짧게 듣고나서 앞시간에 발표했던 토론자들이 상호간에 질문과 답변시간을 가졌다. 국회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대한문앞에서 돌담길옆 톡톡톡 팟케스트방송에서 밀양주민을 대표해서 두분의 어머니들이 나오셔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밀양 송전탑을 막으면서 있었던 얘기들을 해주셨다. 가슴 뭉클해지는 시간이었다.
다음날 수요일 함께살자 희망행진이 강남으로 진출했다. 날씨는 최악... 눈이 행진하는 내내 엄청왔다. 2시 강남역에서 출발하여 강남역 8번출구 근처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에 도착하니 경찰버스가 인도쪽으로 들어오기 어렵게 도로쪽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좁은 입구에는 경찰병력들이 막고 있었다. 대통령후보 김소연의 선거유세차량이 있는 적법한 선거유세 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인도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김소연후보측에서 경찰이 불법으로 선거유세를 막고 있다는 신고를 경찰에 했고 막고 있는 경찰과 막고 있는것을 풀기위한 경찰간의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나서야 인도 반쪽을 사용할 수 있었다.삼성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고 저런 삼섬을 올바른 국민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같이 했었다.

[이웃농성촌 방문기] 홈플러스 입점 저지를 위해 싸우고 있는 합정동 천막농성장

12월 11일 합정역 9번 출구 옆에 있는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 저지 마포지역 주민대책위원회’의 천막농성장을 찾아갔습니다. 망원시장에서 두부장사를 하는 김진철 님(진철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강철 같은 사나이라고 본인 소개를 해주셨어요. ^^), 떡볶이장사를 하는 정문식 님, 진보신당 마포구당원협의회 조영권 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장사와 투쟁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 만만찮은 일인데도, 환한 웃음을 서로 나누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농성촌표 담금차를 전해드렸는데, 참 좋아하셨어요. 따뜻한 레몬차로 이 겨울 힘차게 나시면 좋겠습니다.

Q. 농성을 왜 하고 있는지?
A. 지금 농성 중인 장소가 합정오거리 한 복판인데요, 바로 뒤가 얼마 전에 들어선 메세나폴리스라는 주상복합건물이에요. 8월 말 이 건물 지하에 홈플러스 합정점이 들어올 거라고 해서 입점을 막기 위해 8월 10일부터 농성을 하게 되었어요.

Q. 그동안의 투쟁을 짧게 소개한다면?
홈플러스 합정점은 대자본, 대기업의 탐욕으로 상징화되어있기에 지역사안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문제라고 봐요. 단체별로 당번을 돌아가면서 농성장을 지키고, ‘아름다운 동맹’이란 이름으로 촛불문화제도 진행했었고요. 걸작 하나가 망원시장, 월드컵시장에서 촛불시장을 열었었어요. 촛불이 저항의 상징이잖아요. 이것을 집회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터전, 우린 장사하는 사람들이니까 삶의 터전인 시장에서 저항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말이에요.

Q. 투쟁하면서 가장 지칠 때는? 또 가장 힘이 날 때는?
A. 가장 관심을 갖고 함께 해야 할 상인들의 호응이 떨어졌을 때 지치게 되는 것 같아요. 장사하면서 싸우는 게 쉽지는 않으니 빠진 사람도 있고요. 그렇다보니 끌고 가는 입장에서는 힘든 것도 있죠. 가장 힘이 날 때는 상인들이 격려해줄 때인 것 같아요. 비대위 고생한다며 응원해주면 그동안 고생한 게 눈 녹듯 사라져요. 그런 힘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그리고 사명감도 생긴 것 같아요. 내가, 우리가 좀 고생해서 시장을 살리면 우리 시장에 있는 구성원들이 다 밥 먹고 살 수 있다 그런 사명감이 없으면 지금까지 못 왔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