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되기 전에 진짜 사장 제주도가 해결하라!’
7224일.
오늘까지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노동자들이 제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해 온 일수입니다. 2003년 가동 후 20여년간 북부광역 노동자들은 지방자치단체인 제주도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일해왔습니다. 제주도가 북부광역 노동자들을 채용한 형식은 민간위탁이었지만, 내용은 명백하게 도민의 쾌적한 삶을 위한 공적 업무였습니다. 제주도가 단순히 형식만을 앞세워 책임을 미룰 것이 아니라 20여년 동안 공적업무를 수행한 북부광역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대책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민간위탁 사업자에게 알아서 고용승계 대책을 마련하라고 떠넘기는 데 급급합니다. 결코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행정의 자세로 볼 수 없습니다.
66일.
북부광역 56명의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지 벌써 두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도청 앞 거리에서 절박한 요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겨울 칼바람을 견디고 있습니다. 오는 2월말이면 일터를 잃게 된다는 말에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지인들은 제주도의 대책이 나오기만을 오매불망 고대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들의 간절한 바람에 답해야 합니다. 행정의 역할을 묵묵히 대신해 온 북부광역 노동자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이제 곧 최대명절인 설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북부광역 노동자들에게 이번 설은 즐겁지도 않고 설레지도 않습니다.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에게 새해 덕담은커녕 한 달여 후면 실직한다는 소식을 알려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울 뿐입니다. 북부광역 노동자들도 다른 이들처럼 노동하며 생을 이어나갈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행정의 무책임과 외면으로 그 권리를 박탈당한다면 당연히 분노하고 저항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제주도에 요구합니다.
설이 되기 전에 북부광역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북부광역 노동자들을 쓰다 버리는 쓰레기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제주도가 56명 노동자들의 고용을 책임져야 합니다. 만약 우리의 요구마저 쓰레기통에 처박는다면 더 큰 저항과 연대로 북부광역 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것임을 경고합니다.
2023년 1월 11일
설 이전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노동자 대량해고 문제해결 촉구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정당 공동 기자회견 참가단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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