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노무현 정권때 미국에서 스포츠스타로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인 '하인즈워드'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그의 유명세에 편승하여 한국사회는 혼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즈음에 '다문화'가 주요 정책이슈로 자리잡았다.
다양성, 평등, 공존의 의미가 들어있는 '다문화'를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고,
마치 기업의 아이템처럼 서로들 기업프로젝트니 연구니 하면서 달려들고 있다.
이 시대의 주요 트렌드를 따라가는 듯한 늬앙스를 풍겨서 '다문화' 가 상품처럼 이용 되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과열 경쟁으로 인해 이주민지원단체들끼리의 헤게모니 싸움까지 생긴다.
다문화가족에 쏠리는 관심이 싫지는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다문화가족들 중에 50%이상이 저소득 가정이고
결혼이민자들의 심리적, 문화적 어려움과 자녀양육의 어려움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에
이보다 더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주민들에게는 다양한 사회적 지원과 함께 자신의 입맛에 알맞은 서비스를 선택하고 누릴 수 있어 좋은 현상이나,
다양해지고 분화되는 과정의 이면에는 이상한 현상들도 있다.
'다문화'란 담론이 여전히 분분하고 그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데,
다문화가족에 퍼부어대는 관주도의 '다문화정책'은 미리부터 자리잡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을 이야기하면서 '다문화정책'은 뭔가 불균형적이다.
예비국민으로서 결혼이민자와 그 가족은 다문화정책의 대상으로 포함하나
이주노동자, 유학생, 난민 등은 다문화정책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에서의 다문화정책은 '결혼이민자 및 그 가족을 위한 '가족복지정책'이라는 말을 쓰는게 더 적절하다.
이것은 '다문화'라는 용어를 국가가 사회통합을 위한 통치체제로 사용하는 수단이니,
우리가 알고 있는 평등이니 다양성이니 공존이니 하는 말들과는 별개의 용어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사용하는 '다문화' 또는 '다문화주의'는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는 어떤 '다문화사회'를 원하고 있는가?
제주에는 문화다양성이 존재하고 있지 않았던 걸까?
여러가지 질문이 혼재되어 있지만,
이제는 제주적 다문화사회에 대한 논의를 비판적으로 조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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