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둘로 나눠 양수기로 물을 퍼내면 물고기가 나오고, 그 물고기를 퍼낸 후 모래가 나오면 모래를 퍼고, 흙을 퍼내다가 암반이 나오면 그것을 뚫어
시멘트를 퍼붓는 것이 4대강 사업이랍니다. 남한강에서 만난 분의 말씀이십니다. 4대강 공사가 마무리된 남한강의 강천보, 우만리 나루터, 섬강을
걸으며 강을 만나니 소름이 끼치도록 정확한 말이네요.
여주의 남한강에는 흐르는 강을 막아 보를 만들고, 초록 습지였던 곳에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공원과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강을 준설한 곳 옆에는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 모래산이 만들어졌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예전
초록의 강길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나보다 오래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온 강, 나무, 돌과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거대한 파괴 그리고 인간
스스로에 대한 파괴가 4대강 사업인 듯합니다.
자본은 뭇 생명을 파괴해서 이익을 쌓는 괴물입니다.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며, 강과
산을 파괴하며, 농민들을 파괴하며, 조용한 시골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며 자신의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의 삶을 파괴하지 말라,
우리 모두 함께 살자, 함께 살 수 있다는 2012생명평화대행진의 외침은 행진의 발이 닿는 곳 어디서든 외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