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구미 왜관을 출발한 행진단은 이른 아침 청도군 각북면 심평1리, 송전탑 반대 투쟁을하고 있는 마을을 찾았습니다. 빌딩 크기의 큰 쇠말뚝이 마을
둘레 산마다 박혀 있는 것이, 모양만으로도 흉칙스러웠습니다. 이 곳 각북면에만도 19개의 고압 송전탑이 건설 중이라니, 끔찍합니다. 이
곳도 밀양처럼 꼬부랑 할머니들이 송전탑 반대 싸움을 위해, 마을입구에서 공사를 감시하기위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할머니들이 산을 오르내리며 공사를 막고, 용역들에게 폭행당하며 끌려내려오고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한다고 합니다. 마을을 지키겠다고,
최소한 마을의 화복을 빌던 선황당 자리만이라도 지키겠다던 시작한 할머니들의 싸움은, 현재 심평1리에 송전탑 한 기만이라도 막아내면 신고리원전의
작동을 막을 수 있다는 각오로 싸우는 탈핵 할매들이 되었습니다. 송전탑을 반대하는 20명 내외 노인들이 싸우는 작은마을이지만, 오늘 하루
행진단과 함께 면사무소와 군청에서 집회도 하면서, "면장 나와라~", "군수 나와라~"를 힘껏 외쳤습니다. 면장, 군수, 도지사, 대통령이
아니라, 땅을 지키는 할매들이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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