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군기지,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 추진 중단하라
해군기지에 이어 제주도 전역을 군사기지화하고
동북아시아 군비경쟁의 중심지로 만들 위험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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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5) 정의당 김종대 의원에 따르면 <2019-2023 국방중기계획> 사업설명서에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이 반영된 것이 확인되었다. 2021~2025년 2,951억 원을 투입해 한반도 남부에 공군부대를 창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 공군기지 창설은 96-00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에 반영된 이래 20여 년 넘게 유지되어온 계획으로,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관련 용역비 1억 5천만 원 예산도 편성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상 제주 공군기지 건설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는 곧 제주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로도 이어진다. 군은 제주를 군사기지화하고 동북아시아 군비경쟁의 중심지로 만들 공군기지 건설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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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정경두 당시 공군참모총장은 제주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 계획을 밝혔고, 당시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이성용 소장 역시 제주도가 대상지라고 확인하며 이미 운용 중인 공항과 같이 연계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의 공군기지 사용 가능성을 심히 우려하고 반대해왔다. 이번에 이러한 계획이 또다시 문서로 재확인되었으며, 실제로 공군기지 관련 선행연구가 조만간 시작될 가능성도 확인되었다. 제주도에 또 다른 군사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절대 도민들의 동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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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탐색구조’라는 명분을 들고 있지만 부대 항공전력의 규모나 종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실제 군은 남부탐색구조부대 편성 배경 중 하나로 ‘전투기/급유기의 성능 향상에 따른 훈련 요구도 충족 및 내륙공역 협소/포함 등으로 해상 광역화 공역 훈련소요 증가’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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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한미일 해군은 제주 인근 해역에서 ‘수색 및 구조 훈련’과 ‘해양차단작전 훈련’을 함께 실시해왔으며 이러한 훈련에는 각국의 이지스함을 비롯해 해상 전력이 대거 동원되었다. 지난 2014년에는 미군의 핵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하기도 했다. ‘수색 및 구조’라는 명분의 연합훈련으로 해상에서의 한미일 군사협력을 발전시켜온 것이다. 제주해군기지에는 완공 이후 미 해군 함정들이 잇따라 드나들었으며, 핵추진잠수함까지 입항하는 대중국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탐색구조’를 명분으로 건설될 공군기지 역시 이렇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며 미 공군전력이 들어올 가능성도 부정하기 어렵다. 공군기지가 건설될 경우 해군기지의 역할도 더욱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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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방해역은 한국, 중국,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이 겹치는 지역으로 군비 증강이 아니라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지혜가 절실한 곳이다. 현재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바다의 긴장을 줄이고 실질적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대화와 협력을 통한 비군사화 조치다. 또한 군이 필요성으로 언급하고 있는 재난/재해시 탐색구조나 의료지원, 대민지원은 안전 관련 예산과 정책으로 충족할 일이지 또 다른 군사기지 건설이나 군사력 배치가 필요한 이유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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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강정마을에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강행되었던 과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정부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모든 신뢰를 잃었다. 어떤 명분으로도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더 이상 군사기지로 내줄 수 없다. 군은 제주 공군기지 추진을 전면 중단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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