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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공천을 반대하는 전국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14일 영등포 민주당사 앞에서 공천반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
제주지역 13개 시민단체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53개 시민사회단체가 일제히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민주당 공천에 반대 깃발을 들어 올렸다.
제주여민회와 서귀포여성회 등 제주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와 한국여성단체연합 소속 전국 34개 단체는 물론 녹색연합, 참여연대,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KYC 등 53개 전국시민사회단체는 14일 오후 2시부터 민주당 영등포 당사에서 우근민 전 지사에 대한 공천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전국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성희롱 전력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민주당 공천을 반대한다!’는 성명서 발표를 통해 성희롱 전력을 무시하고 복당을 결정한 민주당 지도부를 규탄하고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우 전 지사에 대한 공천을 반대해야 한다”며 우 전 지사의 공천배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성희롱 전력 우근민 전 지사의 민주당 공천을 반대하는 여성.시민사회단체 일동은 성명서에서 “민주당은 2002년 성희롱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에 대해 3월 7일 복당을 결정하고, 오늘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공천자격을 심사할 예정”이라며 “민주개혁세력임을 자부하던 민주당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물불 가리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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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성희롱' 파문과 관련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
이들은 또 “성희롱 가해자인 줄 뻔히 알면서 민주당이 우 전 지사를 무리하게 영입하고 공천을 주기 위해 혈안이 된 이유는 지방선거 여론조사결과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우 전 지사가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고, “그러나 우근민 전 지사는 2002년 현직 지사 시절,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여성직능단체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가슴을 만지는 등의 행동을 해 여성부로부터 ‘성희롱’ 결정을 받고, 이에 불복한 우 전 지사가 행정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국 대법원에서 성희롱 결정이 타당하다는 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그동안 여성단체와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근민 전 지사의 복당을 완강하게 반대해왔고, 민주당으로 하여금 당원자격은 물론 예비후보 자격을 부여하지 말도록 요구해왔지만, 민주당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소위 ‘개혁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들까지 나서서 우 전 지사의 영입과 복당, 지지에 나서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당선만 된다면 그들에겐 여성인권이나 진보의 가치쯤은 한구석에 처박아도 괜찮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여성.시민사회단체 일동은 이와 관련, “야 5당의 선거연합을 촉진하고 있는 ‘희망과대안’에서 좋은후보 기준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는데 그 중 ‘성폭력이나 성희롱 등 여성폭력 전력이 있는 인사’의 경우 공천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며 “또한 야 5당 선거연합 합의문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공통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연합의 핵심임을 확인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성희롱을 포함한 여성폭력은 사라져야 할 구습”이라며 우 전 지사의 공천반대를 거듭 역설했다.
또한 “성희롱 전력이 있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공천된다면 야 4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선거연합 후보로 인정하고 공통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겠는가? 선거연합의 핵심 당사자인 민주당은 시민사회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즉각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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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
여성.시민사회단체 일동은 특히 “우근민 전 지사가 제주도지사 후보로 공천돼서 안되는 이유는 여성폭력 전력을 가졌다는 이유도 있지만, 자신의 행위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거나 반성하는 태도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고 “지난 3월 7일 민주당 복당을 위해 (소명서 제출로) 마지못해 사과를 하는 듯 했으나, 결국 어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검찰이 성희롱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결백하다’라고 주장하며 ‘마녀사냥’, ‘정치적 음해와 테러’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 안하무인 적반하장 격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맹성토했다.
이들은 “지난 3월 7일 우근민씨가 민주당에 낸 소명서에는 성희롱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여성단체 등에 사과한다고 했으나 복당이 결정되고 난 후 180도 태도가 바뀌었다”면서 “우리는 우근민 씨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의심하고 있었지만, 공개 사과하라는 민주당 복당심사위원회의 권고를 어떻게 실천할지 지켜보고 있었다”며 “그런데 우근민 씨는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았고 오히려 결백을 강조하고 있다. 성희롱 전력도 문제인데 반성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도민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길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여성.시민사회단체 일동은 “민주당은 복당과 공천은 별개라고 이야기해왔다”며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소탐대실하지 말고 아무런 명분도, 실리도 없는 우 전 지사의 공천을 반대해야 한다. 우환이고 근심인 우근민씨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이 선거연합을 성공시켜 승리하는 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공천반대을 거듭 천명했다.
끝으로 여성.시민사회단체 일동은 △성희롱 전력 무시하고 복당 강행한 민주당을 규탄한다! △대법원에서 인정한 성희롱 전력 부인하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 공천을 반대한다! △야권 선거연합의 걸림돌, 우근민 전 제주지사 공천을 반대한다! △제주도민 명예에 먹칠하는 우근민 전 지사는 스스로 물러나라! △민주당은 공천심사기준과 당헌.당규에 여성폭력 전력이 있는 인사의 공직후보자 자격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하라! 등을 공개 요구, 우 전 지사의 공천 반대를 촉구했다.
이들 전국 여성.시민사회단체 일동은 이날 진행 중인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우근민 전지사에 대한 공천논의 결과를 지켜본 후 향후 대응방안을 추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날 참여한 전국 여성.시민사회단체 명단.
○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 서귀포시민연대, 서귀포여성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주민자치연대, 청년노래단 청춘, 참교육제주학부모회, 청년우리, 탐라자치연대(가나다순)
○ 한국여성단체연합 = 경기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단체연합, 전북여성단체연합, 대전여성단체연합(준), 경남여성회, 기독여민회, 대구여성회, 대전여민회,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새움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수원여성회, 여성사회교육원, 울산여성회,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충북여성민우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포항여성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연구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함께하는주부모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 시민사회단체 = 녹색연합, 참여연대, 함께하는시민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KYC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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