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권편지

다람살라와 라다크를 다녀왔습니다

그간 티벳 망명 정부가 자리잡고 있는 다람살라, 그리고 10여년 전 녹색평론에서 출판한 '오래된 미래'를 읽고난 후 언제나 동경의 땅이었던 라다크를 다녀 왔습니다.
다람살라에서는 달라이라마를 만나고 싶어서 공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하였는데, 워낙 바쁜 분이신지라 최소한 한달 전에는 미리 약속을 해야만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친미국가로 전락했지만, 다람살라의 멕레오드 간지라는 작은 마을 전체를 티벳 망명정부를 위해서 기증한 대단했던 인도의 비동맹 외교의 실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다크에서는 라다크의 수도인 '레'가 관광지화 되면서 책에서 읽었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인근의 시골 마을에서는 아직도 과거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현대와의 조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라다크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경계 하면서도 대안 공동체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없지는 않았었는데, 아쉽게도 기대에는 못미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도 북서부의 마니푸르 주에는 인도 정부군의 폭력 근절을 요구하면서 11년째 단식을 해오고 있는 아이롬(Irom)이란 평화운동가가 있습니다. 이분도 인도에 왔을 때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아쉽게도 강제로 음식물 투입을 하기위해 인도 경찰에 의해 구인되어 감금상태로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나러 갈 기회 자체를 갖지 못했습니다. 아이롬이 11년 넘게 단식을 하면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간 여러차례 경찰에 의해서 이뤄졌던 음식물 강제투입이었습니다.

오늘은 9/11 10년이 되는 날이고 다름달 7일은 미국의 아프간 침략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마도 최소한 10년은 더 전쟁을 해야만 아프간에 평화가 찾아올 것 같습니다.
아프간에서의 가능한 빠른 철군만이 해답인데.... 한국군은 거기서 또 무얼하고 있는지....

내일 파키스탄으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공교롭게도 추석과 겹치는군요.
다음 소식은 파키스탄에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추석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인도에서의 마지막 날

아쉬티 한상진 드림                       

'인권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심적 병역거부자 활동가에게서 온 편지  (0) 2012.07.11
파키스탄에서  (1) 2011.10.20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0) 201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