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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편지/이야기 산책

꾸리지바와 제주, 무엇을 배울 것인가? 브라질 남쪽 대서양 연안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꿈의 생태도시’ 꾸리지바가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라는 찬사를 보냈고 로마클럽은 세계 12개 모범도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유엔 인간정주회의는 도시발전의 대표적인 사례로 뽑았고 유엔환경계획(UNEP)은 ‘우수 환경과 재상 상’을 수여했다. 우리나라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은 물론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꾸리지바를 선망하며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의 도시가 아닌 개발도상국의 변두리 도시에 불과한 꾸리지바가 어떻게 전 세계적인 명성과 찬사를 얻을 수가 있었을까?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꾸리지바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급속한 도시화ㆍ산업화에 따른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 더보기
'짝퉁서울'제주, 서울과 반대로 가면 산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KCTV 제주방송에서 송재호 교수가 ‘녹색성장과 제주의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강연에서 송교수는 제주가 나아갈 바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말했다. “제주는 쉽게 말하면 서울하고 반대로 가면 됩니다. 제주에 관광 오는 사람들은 다 서울과 같은 도시 사람이지요. 제주가 서울과 똑같으면 오지 않아요. 그러나 제주를 서울과 반대로 만들어 놓으면 오지 말라고 해도 와요.” 콘크리트 속에 갇힌 채 각박한 도시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은 흙내음과 함께 쉼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갈망한다. ‘놀멍 쉬멍 걸으멍’ 간세다리 하는 제주 올레가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가 서울하고 반대로 간다는 것은 현대인.. 더보기
'쩐의 노예'가 된 제주, '돈의 주인'이 되는 제주 내가 아는 분 중에 돈을 많이 번 기업가 한 분이 있다. 그 분에게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수 있느냐고 질문하니 이렇게 대답하였다. “돈이 사람을 따라와야지 사람이 돈 따라가면 안 돼. 돈 좋다고 따라가면 무리가 따르고 결국은 패가망신하게 되지.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지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고객을 보다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봐. 그럼 돈은 자연히 따라와” 돈은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다. 몸뚱이를 지닌 우리는 돈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또한 이왕이면 돈이 적은 것보다는 많은 것이 좋다. 세상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 돈은 짠 바닷물과 같아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 목마르게 되고 심지어는 파멸로 몰아가기도 한다... 더보기
무엇이 그들을 범죄자로 몰고 갔는가 주일 아침 예배를 마치고 나니 갑자기 강정마을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혼자 차를 몰고 평화로를 탔다. 강정마을에 도착하니 ‘해군기지 결사반대’ 등이 적힌 노랑색 깃발을 꽂은 집들이 여기 저기 보였다. 차를 적당한데 주차하고 해군기지 건설 예정부지인 강정해안가로 걸어가 보았다. 그 곳에도 노랑색 깃발이 여러 군데 꽂혀 있었다. 그러나 그 깃발들을 제외한다면 강정마을의 분위기는 매우 평화로웠다. 바다의 물결은 잔잔했고 햇살은 따스했다. 범섬이 눈앞에 바로 보였고 그 뒤로는 문섬과 숲섬이 보였다.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걷기에 너무 좋은 곳이었다. 스쳐 지나가는 마을 주민들도 순박하면서도 인정이 넘쳐 보였다. 꼭 이런 곳에 해군기지가 들어와야 하는지 .. 더보기
변방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서울에 볼 일이 있어 비행기를 탔다.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창을 통해 제주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글썽거려졌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땅, 그러나 변방에 자리 잡아 중앙정부와 외세에 의해 휘둘리면서 갈기갈기 찢김을 당한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해 온 땅. 4ㆍ3이 그 대표적인 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반세기 전 이 땅에서는 제주와 전혀 무관한 좌우 이데올로기 대립과 그로 인한 외세의 개입으로 도민 수만 명이 학살당하는 유혈참극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같은 도민끼리도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비극을 감내해야 했다. 지난 수년간 제주는 ‘해군기지 건설’이라는 중앙정부의 정책에 의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해군기지 찬반논쟁으로 도민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다가 급기야는 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 더보기
제주해군기지, 양보해선 안될 마지막 '5가지' 지난 9월 28일 도민대통합추진위원회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하여 제주지원특별법 제정을 주장하며 해군기지 관련 행정절차의 중단을 요구하였다. 그 다음날 제주지방변호사회도 평택시의 주한미군기지 이전 및 경주시의 핵방폐장 설치 사례를 비교하며 비슷한 취지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도민대통합추진위원회와 제주지방변호사회의 제의는 10월 1일자 한라일보 사설에서 표현한 바와 같은 최후의 양보안으로서 제주도민, 도지사, 도의회 모두가 힘을 합쳐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몇 가지 문제점을 평택시 및 경주시의 사례와 비교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는 향후 제주지원특별법을 제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내용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첫 번째 문제점은 지원근거 부분이.. 더보기
'다문화'가 뭘까? 요즘은 그야말로 '다문화 홍수시대'이다. 5년전 노무현 정권때 미국에서 스포츠스타로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인 '하인즈워드'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그의 유명세에 편승하여 한국사회는 혼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즈음에 '다문화'가 주요 정책이슈로 자리잡았다. 다양성, 평등, 공존의 의미가 들어있는 '다문화'를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고, 마치 기업의 아이템처럼 서로들 기업프로젝트니 연구니 하면서 달려들고 있다. 이 시대의 주요 트렌드를 따라가는 듯한 늬앙스를 풍겨서 '다문화' 가 상품처럼 이용 되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과열 경쟁으로 인해 이주민지원단체들끼리의 헤게모니 싸움까지 생긴다. 다문화가족에 쏠리는 관심이 싫지는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다문화가족들 중에 50%이상이 저소득 가정이고 결혼이.. 더보기
제주국제자유도시 ‘원조’는 박정희 전 대통령 제주국제자유도시 ‘원조’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신용인의 이어도가 어디꽈]국제자유도시가 제주 비전이 된 까닭은 제주는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을 제정하고 이를 근거로 하여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을 수립ㆍ확정함으로써 국제자유도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도민 중에서 국제자유도시를 피부로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제주도정은 여전히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외치지만 대다수의 도민들에게는 자신들의 삶과는 무관한 공허한 외침으로만 들리고 있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 아닐까? 제주에게는 국제자유도시란 비록 화려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자기 몸에 전혀 맞지도 않고 유행에도 뒤진 옷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런 국제자유도시가 제주의 미래비전으로 공식적으로 제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