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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소식/활동소식

2012생명평화대행진 22일차 여주/아산/평택

2012생명평화대행진 22일차 여주/아산/평택


22일째, 2012생명평화대행진단은 4대강 사업이 진행된 남한강을 걸었습니다. 여주의 강천보, 우만리 나루터, 섬강, 세물머리를 만나며 4대강 사업이 오직 인간의 탐욕을 위한 파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과 돌과 산과 나무, 그 안의 숱한 생명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가득 찬 곳이었어요.

이어 지난 21일부터 홍종인 지회장이 회사 앞 굴다리 난간에서 위태롭게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성기업의 노동자 결의대회에 함께 했습니다.

결의대회가 끝나고 어둑어둑해지는 시간, 행진단은 평택 평화마을인 대추리에 들어와 주민들이 준비해주신 저녁을 먹고 함께 마을 잔치를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행진단의 발걸음이 닿고 멈추는 곳, 어디나 소리없는 아우성이 들끓습니다. 행진단은 누구도 듣지 않는 목소리들을 모아 스스로 큰 함성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인간의 탐욕에 의한 거대한 파괴, 남한강(여강)을 걷다

강을 둘로 나눠 양수기로 물을 퍼내면 물고기가 나오고, 그 물고기를 퍼낸 후 모래가 나오면 모래를 퍼고, 흙을 퍼내다가 암반이 나오면 그것을 뚫어 시멘트를 퍼붓는 것이 4대강 사업이랍니다. 남한강에서 만난 분의 말씀이십니다. 4대강 공사가 마무리된 남한강의 강천보, 우만리 나루터, 섬강을 걸으며 강을 만나니 소름이 끼치도록 정확한 말이네요.

여주의 남한강에는 흐르는 강을 막아 보를 만들고, 초록 습지였던 곳에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공원과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강을 준설한 곳 옆에는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 모래산이 만들어졌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예전 초록의 강길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나보다 오래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온 강, 나무, 돌과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거대한 파괴 그리고 인간 스스로에 대한 파괴가 4대강 사업인 듯합니다.

자본은 뭇 생명을 파괴해서 이익을 쌓는 괴물입니다.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며, 강과 산을 파괴하며, 농민들을 파괴하며, 조용한 시골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며 자신의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의 삶을 파괴하지 말라, 우리 모두 함께 살자, 함께 살 수 있다는 2012생명평화대행진의 외침은 행진의 발이 닿는 곳 어디서든 외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태로운 굴다리 난간의 조그만한 농성장, 유성기업 노동자

지난 10월 21일 공장 앞 굴다리 난간에서 농성을 시작한 유성기업 노동자 결의대회에 함께 했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조합 홍종인 지회장은 자기 한 몸 눕이기에도 좁아 보이는 구조물에 위태롭게 의지해 농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밤샘 노동에 저항해 싸웠던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지난 해 현장에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와 해고 등으로 30여명이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회사와 노조 파괴 전문회사인 창조컨설팅의 노조 파괴 시나리오는 그동안 어용노조와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러 왔습니다. 얼마 전에는 유성기업과 창조컨설팅, 그리고 노동부의 충격적인 불법 유착관계가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홍종인 지회장은 무엇보다 자본에 의해서 갈라진 노동자들이 어용노조가 아닌 민주노조로 다시 모여 하나가 되기를 바라며 위태로운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 홍종인 지회장이 있는 굴다리 밑에서 행진단은 크게 ‘우리는 간다’, ‘바위처럼’을 함께 부르며 서로에게 힘을 다져줬지요. 지회장을 올려다보며 부르는 노래, 추는 춤은 어느 때보다 발랄했고, 힘찼고, 감동적이었답니다..

평화마을 대추리

평화마을 대추리는 2004년 평택 미군기지 확장 계획 발표 후 고향땅을 지키기 위해 3년간을 싸웠지만 2006년 5월 4일 군대와 경찰을 동원한 행정대집행으로 고향땅에서 쫓겨나와 대추리에서 7km가 떨어진 노와리에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44가구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이곳으로 이주한 주민들은 평택 대추리 싸움을 기억하기 위해 역사관을 운영하면서 대추리의 주민 투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고, 황새울 기념관을 지어 대추리를 찾는 사람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숙소와 식당, 회의 공간 등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추리에 도착한 행진단을 주민들과 아이들은 색종이로 만든 예쁜 목걸이를 걸어주며 맞이해주셨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평화예술동산에 모여 흥겨운 마을잔치를 열고, 이 세상의 모든 쫓겨나고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 염원을 담은 풍등을 날려보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2 생명평화대행진과 함께하는 민회民會 ‘두번째’

“함께 걷자. 걷어내자!" 쫓겨나고 내몰리는 이들의 행동계획

2012년 10월 28일(일) 오후1시 / 평택 쌍용차 공장정문앞

자세히

평택 쌍용차 공장앞에서 열리는 두번째 민회에 초대합니다. 대행진단은 전국의 아파하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두 번째 민회를 통해 다시 묻고자 합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송을 할 것인가? 우리의 연대는 무엇을 향해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함께 찾아주십시오. 쌍용차 공장앞에서의 두번째 민회 "함께살자-쫓겨나고 내몰리는 이들의 행동계획"으로 진심을 다해 초대합니다.

(2차 민회 참가방법 등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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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일(토) 우리의 바람을 담은 "바람버스" 타고, 서울에서 만나요!!

수도권 생명평화대행진 10월 29일~11월 2일

10월 29일(월) 9시 수도권대행진 기자회견(평택역)
- 19시 촛불문화제(오산역)
10월 30일(화) 9시 출발(병점역)
- 19시 촛불문화제(수원역)
10월 31일(수) 9시 출발(반월역)
- 19시 촛불문화제(중앙역)
11월 1일(목) 9시 출발(인천 길병원)
- 19시 촛불문화제(부평 롯데백화점)
11월 2일(금) 9시 출발(부천 영암모자)
- 19시 서울대행진 전야제(여의도 문화마당)

서울 생명평화대행진 11월 3일 (토)

10시 서울 생명평화대행진 출정 기자회견 (여의도 문화마당)
12시 용산참사진상규명집회 (신용산역 2번출구 남일당터)
14시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촉구 집회 (용산 국방부 정문)
16시 쌍용자동차문제 해결을 위한 3000인 동조단식 (서울역)
18시 쫓겨나는 사람들과 죽어가는 뭇 생명들의 연대 선포식
(서울광장)